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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나

난자채취를 여섯 번 하며 알게 된 것들

by 계절수집가 2026.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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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시술을 시작한 후 어느덧 여섯 번째 난자채취를 하게 되었다.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만 해도 장기전이 될줄 몰랐다. 그냥 하면 바로 되는 줄 알았지… 실제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복잡했다. 무엇보다 생명이라는 것은 인간의 어떤 기술, 마음 등으로 쉽게 만들어 지지 않는다는 것도 깊이 깨닳았다. 생과 사는 하늘에 있다는 말이 백번 맞다.

채취를 위해 매일 같은 시간에 주사를 맞고, 병원에 다니며 초음파를 통해 난포 크기를 확인한다.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 생리를 시작하고 2-3일차부터 난자를 채취하기까지 네 다섯번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말은 휴가를 내야하거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직장인이 약 열흘에서 2주 동안 이 과정을 지나야 한다. 한번으로만 끝나면 좋은데 나는 7개월차고, 나보다 더한 사람들도 많겠지…. 존경스럽다.

난자채취 당일은 수면마취로 진행되고, 겉으로 보기에는 어떠한 데미지도 없지만 하루 이상 온전히 쉬어야 한다. 하지만 직장인이다 보니 대부분 회복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이번 채취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체력의 중요성이었다. 처음에는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시술이 반복될수록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기 어려워졌다. 난소가 부어있어 불편함이 오래가기고, 평소보다 쉽게 피곤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치료 일정에 맞춰 생활하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했다. 물론 이 과정은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지만, ‘해볼만 한데?’라고 생각한 내가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시험관 치료를 하며 스스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예전에는 몸이 힘들어도 무조건 버티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적절히 쉬고 회복하는 것도 치료 과정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치료는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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