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여성 등린이의 제주 한라산 성판악 코스 후기
숨차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여자 사람도 성공 가능
인생에서 한 번 쯤은 다녀오기 완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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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쉬고, 사진 스팟 웨이팅, 점심 식사 포함해서 총 11시간 걸렸...^^
어떻게 가든 힘들다. 그래도 힘든만큼 보람되는 값진 경험이 된다!!
가기로 했다면 아래 링크에서 예약 먼저 하고 제 후기 읽어 보시길 :)
2022년 6월에 성판악 코스로 다녀왔다.
위 링크에서 예약을 하고 나면 문자로 안내가 오고, QR코드 입장권 링크를 확인할 수 있다.
이 QR코드는 한라산 입장 시 태그해야 하기 때문에 삭제하지 말고 잘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등린이기 때문에 조금 더 험하다(?)는 관음사 코스는 포기했는데, 주변에 다녀온 지인의 후기로는 경사의 차이지 성판악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성판악도 진짜 힘들었기 때문에, 나와 같은 초보라면 그냥 성판악 코스를 택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주차가 헬이기 때문에 나름 일찍 서둘러서 갔는데, 오전 5시 20분경 성판악 코스 입구 주차장이 만차라는 문자를 받았다.
진짠가.. 싶어서 들렀는데 진짜였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싶다면 늦어도 오전 5시까지는 가도록 하자 ^^!
결국 우리는 Plan B를 사용하게 되고, 이 정보는 포스팅의 마지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때까진 좋았지... 처음 한 1km까지는 길도 참 좋고, 기분도 좋다.
이대로 쭉 백록담까지 가즈아- 했는데 그 이후로 이어지는 돌길은 진짜 사람 미치게 한다 ㅋㅋㅋ
현무암 덩어리가 바닥에 깔려있어 발목 나가기 때문에 꼭 발목을 잡아주는 등산화 착용하길 당부... (근데 컨버스 신고 올라가는 젊은(?) 청춘의 여성도 있었다)
그래도 진짜 죽을 것 같을 때쯤 살려준다.
데크가 깔린 길이 촤르르 펼쳐짐 고도가 높기 때문에 올라갈 때마다 나무와 식물에 변화가 있다.
가장 예뻤던 구간을 아래 사진으로 날린다.
현무암 쫙 깔린 까만 길은 사진 생략한다.
혹시 궁금하면 다른 포스팅에서 보길 바란다...
그 길을 보는 순간 몇 명은 한라산 등반을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내린 결정 ㅋㅋㅋ
마지막은 계단 지옥
구름 위까지 부랴부랴 올라가야만 함 아 물론 진짜 멋지다. 대신 진짜 힘들다.
다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은 이미 저 아래에서부터 들지만, 어차피 시작했고 다시는 한라산에 오지 않을 생각이니 이번에 꼭 백록담을 봐야겠다는 마음이 솟구쳐 올라 결국 올라간다.
꾸역꾸역 ㅠㅠ 하늘이시어....
진짜 멋지긴 해 그냥 정줄 놓고 나 자신 포기하고 올라가다 보면 정상을 올려다볼 수 있는 레벨이 된다.
'근데 사람이 오ㅐ이렇게 많지..? 언제 올라간 거지..? 분명 내가 올라갈 때 사람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마구 들었는데 현실이었다.
진짜 많았다 사람들.. 대단 존경
조금만 더 올라가면 도착이야!!!
올라와서 보니 더 많음 ㅋㅋㅋ
자리 깔고 다들 밥 먹느라 정신없음
다들 사진 찍기도 바쁨, 그리고 이 나무랑 사진 찍으려도 줄 서야 함
야호!!!!!!!!!!!!!!!!!! 드디어 도착했다고요.
저 완전 등린이, 한라산 정복했다고요.
감격.. 근데 위 사진 속 돌이랑 사진 찍으려면 1시간 기다려야 함 ㅠ_ㅠ
이게 바로 백록담이구나!
다행스럽게도 날씨가 도와줘서 백록담도 봤다고요(=다시는 안 와도 돼서 기쁘다고요).
남편이랑 바꿔가면서 1시간 줄을 서서 백록담비 옆에서 인증샷 남겨주다보면.. 새벽부터 나온다고 1인 1두유하고 4시간 30분 동안 올라온 한라산이라 배가 등 가죽에 붙은 지경이었다.
이 시간을 위해 한라산을 올랐지.
라면 & 김밥 time 🍜
보온병부터 모두 남편이 짊어지고 올라와서 먹을 수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던 식사 맛있게 먹고 하산했다.
정상에서는 오후 2시면 모두 내려와야 한다(여름 기준).
내려오는 건 올라갈 때보다 1시간 덜 걸려서 3시간 30분이 걸렸지만, 몸은 이미 만신창이기 때문에 고통이 두세 배로 심했다.
특히 그 까만 현무암 길을 딛을 때마다 무릎과 발목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름... 곧 허리와 목까지 아프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아 몰랑 그래서 사진을 찍을 정신이 없고, 사실 있었어도 그때의 고통 때문에 블로그에 올리고 싶지 않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고통과 고난 그래도 멋졌다.
한라산, 백록담도! 그리고 나 자신도 ㅋㅋㅋ
아쉬우니까 다시 한번 총 11시간 걸린 나의 한라산 등반 성공 부심은 이제 여기까지 부리기로 하고, 우리의 주차 Plan B를 소개하겠다
[올라가는데 4시간 30분, 중간중간 & 정상 휴식 타임 2시간, 백록담비 촬영 웨이팅 1시간, 내려오는데 3시간 30분]
한라산 주자 Tip
오전 5시 20분경 성판악 코스 입구 주차장이 만차라는 문자를 받은 우리는 바로 '제주마방목지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사실 이곳은 국립공원에서 안내하는 곳은 아니다.
따라서 어떤 알지 못할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고 실행하시길 바라며, 선택에 따른 결과의 책임은 각자 본인에게 있다.
한라산 성판악 코스 입구 주차장에서 자동차로 약 10-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제주마방목지 주차장에 주차하고, 건너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281번 버스'를 타고 성판악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근데 첫차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는 점이 함정이라 나는 정말 운이 좋게 '택시'를 이용했다.
단, 여기서 택시 잡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이니 참고 바란다.
한라산
인생에서 한 번은 다녀오는 거 추천이다.
여름에 한 번 겨울에 한 번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나는 절대 겨울에는 가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갈 일은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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